스토리·1
그는 원래 영리한 원숭이에 불과했다. 이름의 유래는 오해였다. 수년 전 한 무리의 등산객이 지나가면서, 인간 아이가 그를 가리키며 신화 속 원숭이의 왕 '오공'의 이름을 크게 외쳤고, 그는 그 두 음절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마치 돌틈에 떨어진 씨앗처럼. 어느 날, 호기심에 과학기술 조직의 실험실에 잘못 들어간 그는 배고프고 목마른 상황에서 원료 약제 한 병을 훔쳐 마셨다. 곧이어 지혜가 전류처럼 맹렬하게 그의 뇌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스토리·2 🔒 1★
그때 처음으로 '자아'라는 개념을 이해했고, 문패에 적힌 '생물병기 연구개발부'라는 글자도 알아볼 수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다른 동물들이 수술대에 묶여 있는 것을 본 오공은 최고 등급의 우리 전자잠금장치를 열어 가장 위험한 호랑이 실험체 '오토'를 풀어주고 화재경보를 울렸다. 원래 조용했던 실험실은 순식간에 야수들의 파티장이 되었다.
스토리·3 🔒 2★
오토의 강력한 힘을 빌려 오공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탈출했으며, 대량의 귀중한 약제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그가 모르는 것은 조직의 지휘관이 감시 화면을 주시하며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목표의 지능과 창조력 표현이 양호해, 해당 특수 변수는 실험체가 되는 것을 허용.' 알고 보니 이 실험실 소동은 줄곧 인간의 통제 하에 있었던 것이다.
스토리·4 🔒 3★
오공은 도시로 침입해 방수포를 뜯어 망토로 삼아 털이 많은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흉내 냈다. 그는 '모방'이 사회에 융입하는 비밀번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전자 속의 본능은 이성보다 훨씬 강했다. 3일 후, 그는 경찰의 마취총에 맞았고, 어떤 교도소도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프리즈너 랜드의 교도소장이 그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주었다...